국제근대5종연맹(UIPM)이 올림픽 경기에서 승마를 제외하고 다른 종목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UIPM은 5일(한국시간) 올림픽 경기에서 승마를 대체할 적절한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 절차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 절차를 통해 결정된 변동 사항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이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맞춰 시행 예정이라고 UIPM은 덧붙였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수영, 펜싱,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으로,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전령을 전달하는 19세기 젊은 프랑스 기마 장교를 모델 삼아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에선 1912년 스톡홀름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이어져 왔는데, 올여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승마 경기에서 공정성 등 논란이 불거지며 처음으로 세부 종목이 바뀌는 변화를 앞뒀다. 올림픽 여자부에서 아니카 슐로이(독일)가 승마 경기에서 탄 말이 장애물 넘기를 거부하는 등 말을 듣지 않아 ‘0점’을 받은 일이 계기가 됐다.
당시 펜싱, 수영을 치른 뒤 선두를 달리던 슐로이가 승마 성적 탓에 순위가 30위 밖으로 밀려나며 메달과 멀어지자 말을 추첨으로 배정받아 20분 남짓 파악한 뒤 바로 경기하는 방식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말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슐로이의 코치가 채찍질을 더 강하게 하라고 외치고 직접 주먹으로 말을 때린 사실도 드러나면서 말과 제대로 교감할 시간 없이 채찍질해가며 달리게 하는 건 동물 학대라는 비판도 나왔다.
UIPM이 올림픽에서 근대5종의 적합도 등을 검토하고자 2018년 만든 혁신위원회는 인기와 신뢰성을 높이고자 집행부에 승마를 다른 종목으로 대체할 것을 최근 권고했고, 집행부는 이를 받아들여 의견 수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