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5월 17일

아프간 대학, 여학생 등교 재허용…“학교 돌아가기 불안해” – mediakkum.com

지난 3일(현지시간), 대학생 라나는 6개월 만에 캠퍼스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탈레반 정권 탈취 이후 처음으로 일부 아프가니스탄 공립 대학이 여학생 등교를 재허용했기 때문이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대학을 다니는 라나는 “사실 예전처럼 많은 것이 정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라나는 BBC에 “우리 대학교는 작기 때문에 남녀가 같은 반이었다”며 “남학생들은 앞줄에 앉고 여학생들은 뒷줄에 앉았다”고 설명했다. “오늘 아침, 저는 매우 불안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 탈레반이 건물을 지키고 있었지만 우리를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라그만과 낭가르하르, 칸다하르, 님로즈, 파라, 헬만드 등 6개 주 공립대학이 다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카불 등 일부 지역 대학교들은 2월 말부터 남녀 대학생의 등교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불에서 토목공학을 배우는 대학생 호다는 “수개월 동안 집에만 앉아있던 내게 정말 좋은 소식”이라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랐다.

그는 “하지만 이미 많은 강사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여성의 교육권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계획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교육부는 남녀 분반과 이슬람 원칙에 기반한 커리큘럼, 여학생 히잡 착용 의무화 등을 언급해왔다. 압둘 바키 하카니 고등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남녀공학은 이슬람 원칙과 국가 가치와 충돌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권력을 장악한 이후 일상 생활에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소녀들은 중등 교육을 받는 것이 금지됐고 여성부는 해체됐으며 많은 경우 여성들은 일을 할 수 없었다.

탈레반이 처음 집권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여성은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여학생은 대부분의 중등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됐다. 일부 대학이 탈레반 집권 전에 입학한 여학생 등교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많은 여학생에게 고등교육이 불확실성으로 남는 이유다.